한국에서 대형견을 키우다는 것

 

대형견을 키운다는것

그것도 한국에서 대형견을 키운다는 것은 어찌보면 아주 아주 무모한 결정인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많았어요 ㅎ

​

​

제 반려견 첫째 아이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이고 대형견에 속한답니다.

​

처음 개를 키우게 되었을 때도 견종이라는 것이 뭔지 내가 아는 개라고는 진돗개 백구 황구 정도만 알던 시절에 우리딸이 덜컥 애견샵에서 귀엽다는 이유하나로 다루를 입양해서 데려왔다가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악동기질에 결국 키우지 못하고 우리집으로 오게 되어서 제가 키우게 되었어요

​

저는 처음에 이 강아지가 진돗개 백구인줄 알았어요 ㅋㅋㅋㅋ 

 

근데 내가 좋아하는 진돗개처럼 귀도 쫑긋하지도 않고 어린강아지 치고는 덩치도 크고

한참 깨물깨물하던 시절에 만나서 집안에 들어올때마다 뒷꿈치를 깨물깨물해서 막 무서웠던 시절이 있었네요 ㅋㅋㅋ

한동안은 등산양말을 신고 소파에 발도 올리고 티비를 보기까지 했어요 ㅋㅋㅋㅋ

​

4개월 넘어가니 급 뻥튀기 아저씨가 다녀가셨는지 하룻만에 덩치가 얼마나 커졌는지 놀래기도 하였어요

대형견이라는 분류를 그때 처음 알았어요 ㅋㅋㅋㅋ

대형견 이쁜 시절은 아주 짧아서 4개월정도 까지라고 보면 됩니다. ㅋㅋ

​

개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리트리버 카페에 가입을 하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가운데

나처럼 많은 분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대형견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죠

​

컨트롤을 못해서 산책이랍시고 데리고 나갔다가 똥치우다 엎어지고 고양이 나 새를 만나서 갑자기 뛰어나가면서 넘어지고 언덕에서 구르고 ㅋㅋㅋㅋ

​

지금 웃으면서 추억하지만 그때는 어찌해야될지 참 산책하러 나가도 무섭고 집에와도 저 에너지를 감당을 못하니 더 무섭고 ㅋㅋㅋㅋ

​

 

리트리버 키워보면 2살 되기까지는 동네 똥개와 다를 바가 없다며 그때까지 잘 참고 키워보면 나중에

친구처럼 된다며 위로아닌 위로의 말을 건내주시던 동물병원 다루 주치의 의사선생님 말씀에 기대를 걸어보기도 하고

또한 그런말을 하신 이유가 키우기 힘들고 대형견이다 보니 사고를 쳐도 엄청나고하니 대형견들은 중간에 버려지는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어요

​

그리고 그렇게 버려진 대형견들은 아무곳에도 다시 갈곳이 없다는 사실이 슬펐고

나는 최소한 힘들어도 너에 대해 배워가고 공부해가며 너 하나라도 내가 끝까지 지켜주기는 할거라고 다짐도 했었어요

​

​

한국에서 대형견을 키우면서 감수해야되는 부분은 일단 제일 큰것이

사람들의 인식과 시선입니다.

​

대형견을 집안에서 키우는게 이상하다 여기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입니다.

얼마전에도 진돗개는 집지키는 개 아니냐며 그런 개를 어찌 집안에서 키우냐고

많이 배워서 알만한 분도 그리 이야기를 해서 진돗개 견주분들의 화를 돋구셨더라구요

​

개를 키우는게 아니고 반려를 한다고 생각을 못하시는 분들은 대부분이 그런 반응이라고 보시면 되겠죠.

​

제 주위에는 진돗개를 시골에 짧은 줄에 매여서 사는 인생이 아니라 집안에서 이쁨받으며 가족처럼 생활하는 진도아이들도 많습니다.

​

우리 다루도 우리집에 마당이 있지만 같이 침대에서 자고 집안에서 뒹굴며 놀고

함께 차타고 나들이도 다니고 수영장도 가고 펜션도 가고 자녀를 키우는 집과 거의 같다고 보면 되겠지요

​

저는 지금 자식이 다 자라서 지금 저에게 다루와 이루는 거의 자식이랑 동급입니다.

아니 우리 딸내미는 자기가 더 홀대 받는 기분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ㅋㅋㅋㅋ

​

하지만 대형견 데리고 공원에 가도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못하고 개물림 사고라도 나면 언제나 따가운 시선과 빈정거림 , 괜한 시비가 끊이지를 않지요

작은개가 잘못해서 개들끼리 사고가 나도 대형견이라는 이유로 더 욕을 먹습니다.

​

​​

대형견 키우기 저도 힘듭니다.

사료값도 소형견 키우기 보다 엄청나게 많이 들고

애견용품들도 대형견이라서 더더 비싸고 병원비도 엄청나게 많이 듭니다.

대형견이라서 에너지 발산을 위해 놀아주는 것도 산책시간도 더 많이 듭니다.

​

대형견은 데리고 내돈주고 놀러가려고해도 받아주는곳이 한정적입니다.

제주도 놀러가고 싶어도 비행기에서 몸무게 제한해서 안받아줍니다.

​

​

함께 여행가기를 포기해도 사람끼리 여행도 마음대로 가기 힘듭니다.

어디 마음놓고 맡길 데도 없고 하루 호텔링비도 엄청 비쌉니다.

그래서 해외여행 국내여행 이런것도 일정정도 포기하는게 좋습니다.

​

​​

대형견은 소형견들보다 수명도 짧습니다.

이렇게 함께 즐거운 것도 길어야 10년입니다.

​

그이후는 아파서 병들어서 노령견이라서 보살펴주어야되는 시간이 더 길다 합니다.

우리 다루도 이제 6살 생일을 바라보고 있으니 어쩌면 저랑 즐거운 시간이 이렇게 개발랄한 시간이

그리 길게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 급 마음이 우울하기도 합니다.

​

​

나만의 시간을 갖기도 그리 쉽지않습니다.

하루에 한번이라도 산책을 시켜주어야되기에 평일은 야간에 주말은 낮에 무조건 시간을 내야됩니다.

​

함께나가지 못할때는 독박산책도 해야됩니다.

비내리는 날 눈이내리는날 도 나가야 되는 대형견주들이 많습니다.

​

 

그런데 대형견 왜 키우냐고요?

​

키우기 어려운 만큼 저에게 살아가는 의미를 주고 행복을 주기때문이예요

​

나에게 온 생명이고 저에겐 개가 아니라 반려견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사람 자식도 애태우며 애지중지하며 키우다보면 정이들고 사랑하면 모든 것이 이쁘고 사랑스러운 것 처럼 반려견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

​

내가 여행을 못가도 반려견과 함께 놀러갈 곳을 찾게되고 가끔은 친구를 만나 함께 즐거운 시간도 갖게 해주고싶고 좋아하는 수영장 시설이 더 좋은 곳을 검색해서 찾아보고 더 건강에 좋은 먹거리를 비싸도 사주고 싶고 하루에도 몇번씩 청소를 해도 어디서던 나오는 털들과의 전쟁도 다 감수하면서 대형견과 함께하는 이유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

 

 

강아지나 고양이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으실 거고 관심도 없는 분들도 있으실 거라 봅니다.

그리고 개들은 다 무섭다고 하시는 분도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 부분을 다 이해합니다.

그래서 서로 서로 그런 부분들을 이해하면서 조금씩 사람들 인식이 나아져갔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도 아닌 분들을 이해하고 조심해주고 아닌분들은 자식처럼 키우는 분들을 조금은 고운 시선으로 봐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

아름다운 꽃을 보아도 저처럼 이쁘서 사진을 찍는사람이 있는가하면

관심도 없는 사람도 있고 괜히 꺽어서 보고 버리는 사람도 있고

한가지 사물을 가지고도 많은 생각을 하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어떤 것도 자기 생각이 중심이 되지말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한가지는 가지고 살아갔으면 싶어요

​ 

​

키우던 반려견이 죽었다고 펫로즈 증후군을 앓는 분에게 최소한 개 죽은걸 가지고 왜 그 유난을 떠느냐 하는 식의 말을 입밖으로 내지는 말아주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

속으로 생각이야 무엇을 하던 상관없지만

그런 말을 꼭 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

반려견들은 우리에겐 소중한 가족이니까요

​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나이가 많아서 죽을때가 되어서 그렇게된거니 유난떨지마라는 말과 다를바가 없는 무례한 말이라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어요.

부모님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서 돌아가셔도 자식에게는 언제나 너무 일찍 내곁을 떠나간 것으로 기억되잖아요

반려견키우는 분들에게도 마찬가지 입니다.

​

사랑하는 반려견을 잃은 슬픔에 공감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배려라도 있으면 좋지않겠나 하는 바램입니다.

​

​

대형견 키우면서 가끔 사람들에게 받는 따가운 시선과 말투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으며 살고있는지 그래서 대형견주들이 점점 더 얼마나 두꺼운 방어복을 입어야하는지 아마 잘 모르실거에요

​

한국에서 대형견을 키운다는 자체만으로도

대형견주들의 삶이 녹녹치 않습니다.

그만큼 어려움을 감수하며 다른사람들의 눈치를 봐가며 혹여라도 내 반려견의 존재자체가 민폐가 될까봐 노심초사 하면서 대형견 키웁니다.

 

나와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조금은 고운 시선으로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대형견 키우는 사람으로서 어려움을 한번 토로해봅니다.

​

내 반려견을 곱게 키우고싶은데 자꾸 싸움닭을 만드는 일들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그리고 대형견을 그냥 멋있어서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분들께 책임감과 애정으로 진짜 가족처럼 끝까지 돌볼 마음이 아니시라면 내 개와 함께 보낼 시간이 없다면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것을 시작 조차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

​

반려동물과의 삶은 시작하는 순간

마지막까지 책임져주세요

버리지마세요

정말 가족이라면서 그렇게 쉽게 버리신다면

아마도 그 사람도 분명히 누군가에게 버림받는 날이 올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

세상의 진리는 인과응보 , 사필귀정

그걸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

이글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제 이웃님들과

그렇지않은 이웃님들께

하도 강아지 관련 사고들이 일어나기만 하면

괜히 대형견 키워서 죄인처럼 느껴져서 그냥 하소연 처럼 한번 적어보는 주절이 주절이 글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