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게 되었어요
나와 같은 대형견 리트리버 키우시는 분인데 길고양이들도 많이 돌봐주다 보니 다친 길고양이들을 구조하고 치료하고 입양을 보내는 일까지 하시게 됐더라구요
그러다 입양을 못보내서 강아지들과 함께 길고양이도 반려묘로 받아들여서 키우게 되신 분인데 피드에 길고양이 임보처나 입양처를 찾는다는 글이 올라와 있더라구요
3~4개월 정도의 남아 길고양이인데 엄마고양이랑 형제들도 다 사고로 죽었는데 이 아이도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서 머리와 얼굴 부분이 심하게 다쳐서 다 죽게 생겼는데 평소 밥챙겨주던 분이 구조를 해서 사비를 들여서 병원에 입원까지 시켜놓은 아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분도 치료는 했지만 집으로 데리고 갈 수가 없는 형편이라서 임시보호를 하거나 퇴원하면 입양처가 필요한 길고양이 였어요
피드 보면서 안타깝다 생각한 것이 지역이 부산이여서 더 그렇더라구요
머리속에 이 아기길고양이 모습이 자꾸 생각이 나던 차에 제 후배중에 한명이 급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알아봐 줄 수 있냐고 해서 바로 이 길고양이 아이 사진과 사연을 보내주고 길고양이도 너무 이쁘다고 갈곳 없는 생명 한명 구하라고 조언에 설득에 ㅋㅋㅋㅋㅋㅋ
그 후배부부가 원래가 측은지심이 많은 사람이라서 내가 강요하지 않아도 사연듣고 바로 입양을 결정했어요
묘연이라는 것이 그런 것인지 그 결정나고 바로 그 다음날 이 아기길고양이가 퇴원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후배랑 저도 함께 병원으로 바로 입양하러 갔답니다.
강아지는 키우고 있지만 고양이는 처음인 후배라서 바로 내일이라니 준비할 시간도 없어서 저도 집에있는 이루가 사용하던 이동장도 꺼내오고 집앞 펫용품샵에 가서 아직 아픈아이라고 하니 습식사료랑 먹기쉬운 간식이랑 장난감등을 사서 가지고 갔어요
바로 병원으로 입양가서 길고양이 아이에 대한 치료 경과도 듣고 필요한 치료사항도 꼼꼼이 듣고 데리고 나왔어요
아직 머리에 골절이 조금 남아있는 상태이고 예방접종은 아직 너무 말라서 좀 더 컨디션을 회복한 후에 시작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교통사고를 당해서 머리골절이 있으면서 뇌압도 올라가고 위험했는데 구조자분이 입원까지 시키며 구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우리 착한 후배는 처음 본 반려묘를 보고 너무 행복해하는 모습
아마 시간이 지나면 제가 입양을 하게 해준 것에 고마워할거라는 사실은 이루를 입양해 본 제가 제일 잘 압니다.ㅋㅋㅋㅋㅋ
벌써 바라보는 눈에 꿀이 뚝뚝 ㅎㅎ
그리고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더라구요.
구조해주신 코카스파니엘 키우시는 분이신데 이 아이를 위해서 진짜 치료비도 엄청 많이 내시고 입양보내시면서 너무 정이들어서 눈물 글썽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이 녀석이 복이 많은지 구조하고 퇴원하는 날 이렇게 가족이 생겼으니 이보다 기쁜 일이 어디 있겠어요.ㅎㅎ
눈이 까맣게 이쁜 치즈태비 길고양이였어요
아직 머리 골절이 있다고 많이 뛰지 못하게 하라고 하시고 먹는거 치료해야될 것들에 대한 설명을 다 듣고 동물병원에서 사료까지 사서 후배집으로 갔어요
그리고 그날 저녁에 한장의 사진이 뙇 왔어요
집에 내리자마자 시원하게 배변을 하고 바로 습식사료 한캔 맛나게 냠냠하고 자기집인양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어요 ㅎㅎ
구조자분이 길생활할 때도 참 밝고 사람좋아하는 살가운 아이라고 하더니 사실인가봐요
집에 가족들이 많은데 제일 걱정되던 어머님도 애교로 다 녹여놓고 고양이 알레르기 있다며 자기방 근처에 못오게 하라는 아들내미도 방문 열어놓고 기다린다고 하네요 ㅋㅋㅋㅋㅋ
아픈 아이 같지않게 너무 몸도 가볍고 지금은 안올라가는 곳이 없다고 해요
강아지키우다가 고양이 키우니 위로 휙휙 날아다녀서 어머님이 하루종일 정신이 없다시는데 그러면서도 재밌어하고 활기가 넘쳐하는 기분이라서 후배부부도 너무 좋다고 하더라구요
노령견인 반려묘 아이랑 어머님이 새로운 가족이랑 친해지게 하기 위한 대면식도 가졌데요 ㅋㅋㅋㅋ
이런 아이가 길고양이 였다면 누가 믿겠어요 ㅎㅎ
길고양이 성묘는 집에 들일때 주의해야될 사항들이 아주 많아요
길생활하다가 실내에 적응하려면 쉽지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예요.
그런데 이녀석은 처음부터 이집 반려묘 였던 것 처럼 그렇게 가족들을 잘 따르고 귀염받을 짓을 많이해서 하루 몇시간만에 온 가족에게 사랑받는 반려묘가 되어버렸어요
구조하신분이 소식을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서 후배에게 사진 많이 찍어서 보내달라고 하고 사진오면 보내드리고 그러고 있어요
묘연이라는 것이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예전에 길고양이 할머니 엄마 아들 3대를 한꺼번에 후배에게 입양을 보내서 귀여움 받으며 살고 있고 전에 추석때 밀양댐 근처에서 구조해서 입양보낸 웰시코기 식빵이(지금은 쿵이) 도 입양보낸지 2년이 되었네요
입양보낸 유기견, 길고양이 아이들이 생각나는 날이였어요.
길고양이도 반려묘와 다르지 않답니다.
정들면 나에게 세상에서 제일 이쁜 고양이가 된다는 마법과 같은 진리를 한번 느껴보시면 좋겠네요 ㅎㅎ
우리 이쁜 길고양이에서 묘생역전한 아이의 이야기는 사진과 함께 또 소식전할께요~~
좋은 가족 찾아주어서 저도 너무 기분이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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